검색결과80건
LPGA

[주목 이선수] 태국 신예 쏨분숩 “많이 웃고 즐기는 모습 보여줄게요”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개막 태국 신예 3명 특별 추천 선수 쏨분숩, 텍사스 주립대 골프 팀 출신 "한국 무대는 처음…좋은 성적 내고 싶다" 내달 KLPGA IQT 응시 예정 “투어 규모가 매우 크고 모두가 ‘나이스’해요. 코스 상태도 너무 좋아요.” 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이 열리는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만난 태국 신예 사시깐 쏨분숩(24)은 연방 생글생글 웃으며 “한국 대회에는 처음 출전하는데 관심 있게 봐왔던 투어라 많이 기대된다”며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태국여자골프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쏨분숩은 이번 대회에 해외 선수 특별 추천으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태국에서 활동해온 그에게 KLPGA 투어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그는 골프 가족 출신이다. 부모와 언니 모두 골프를 즐긴 덕분에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했다. 만 18세였던 2017년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디지털 미디어와 매스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며 대학 골프 선수로 활약했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그는 한국에 도착해서도 시내를 구경하고 삼겹살을 먹는 등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인비(34)를 좋아하고 호주 교포인 이민지(26)도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여자 골프 선수 중 가장 롤모델로 삼는 선수는 넬리 코다(미국)다. 쏨분숩은 “스윙과 자세가 좋고 큰 키에 예쁜 외모까지 너무 좋다”고 밝혔다. 쏨분숩은 장타를 곧잘 날린다. 캐리 거리 240야드이고 런까지 다 더하면 270야드는 거뜬히 날린다고 한다. 쏨분숩은 “아이언 및 어프로치 샷에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번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는 쏨분숩뿐 아니라 KLPGA 인터내셔널 투어 멤버인 차야닛 왕마하뽄, 태국여자골프투어에서 활약하는 알리사라 웻차까마등이 해외 선수 특별 추천 자격으로 나선다. 몇 년 전부터 세계 여자골프 무대에서 태국은 신흥 강국으로 떠올랐다. ‘태국의 박세리’라 불리는 에리야 쭈타누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부터 혜성같이 등장한 패티 타와타나낏, 아타야 티띠꾼 등이 한국 선수들을 위협하는 신성으로 주목받았다. 이런 태국 선수들의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은 KLPGA 투어에서도 이어진다. 이들은 오는 10월 열리는 KLPGA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응시해 한국 무대를 노크할 예정이다. 쏨분숩은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한국 투어에 도전할 생각이 있다”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 출전한 것을 주위 친구들에게도 자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희 기자 2022.09.02 15:57
야구

[주목이선수] 이적생 김주찬, 공격 첨병 역할 해냈다

호랑이에 날개를 달았다. 롯데에서 이적한 KIA 외야수 김주찬(32)이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기대했던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김주찬은 9·1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이틀 연속 1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7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첫날 경기에서 선동열 KIA 감독은 어깨가 좋지 않은 이용규에게 휴식을 주고 김주찬을 톱타자로 기용했다. 김주찬은 특유의 공격적인 타격과 힘있는 주루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다. 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바티스타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렸다. 망설이지 않고 2루를 돌아 3루까지 간 뒤 김선빈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제점을 올렸다. 3회 무사 2루에서는 좌측 2루타로 타점까지 올렸다.10일 경기에서도 김주찬의 방망이는 힘있게 돌아갔다. 3회 상대 투수 이브랜드의 발을 강타하는 내야안타로 1루를 밟은 김주찬은 김선빈의 안타 때 3루까지 간 뒤 이범호의 유격수 땅볼 때 득점을 올렸다. 5회에는 바뀐 투수 황재규에게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이적 후 첫 두 경기에서 김주찬은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김주찬은 지난해 시즌 뒤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의 최대어였다. 원소속팀 롯데를 비롯해 여러 팀들이 호타준족의 그를 탐냈고, 결국 4년간 총액 50억원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득점력 빈곤에 시달린 KIA는 이용규와 김주찬이라는 특급 테이블 세터진을 갖췄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이적 후 출발이 좋다."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 편하게 경기를 했다. 재미있게 한 것 같다. 지금 한두 경기 잘 한다고 마음 놓을 수는 없다. 시즌에 들어가 잘 해야 한다."-FA로 이적했는데 부담은 없나."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최대한 신경쓰지 말자고 생각했다. 광주구장 분위기? 원정에서도 뛰었으니까 특별한 건 없다."-9일 경기 첫 타석에서 초구를 노려 3루타를 쳤다."전지훈련에서는 공을 좀 많이 보려고 했다. 그런데 어제(9일) 경기 들어가기 전에 비슷하게 들어오는 공은 치자고 생각했다. 첫 게임에서 초구를 때려내 잘 풀렸다."-선동열 감독이 많은 경기 출장을 기대하고 있다."다치지만 않으면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는 생각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1루 수비 연습량은."외야 수비와 비슷하게 했다. 반반 정도였다."-이용규와 테이블 세터진을 이룬다."많이 뛰어야 할 것 같다.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면 중심타선에도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03.10 19:10
야구

추신수 “WBC 출전은 구단 동의 받아야 가능”

이영목 기자 ymlee@joongang.co.kr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추신수(30·클리블랜드)가 WBC 출전 여부에 대해 "구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감독님이 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추신수는 시즌 일정을 마치고 25일 오전 귀국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내년 3월 열리는 WBC 출전에 대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며 확답을 피했다. 2013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는 그는 "팀을 고를 수 있다면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추신수는 올 시즌 154경기에 출전해 16홈런 67타점 21도루 타율 0.283(598타수 169안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행크 아론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내년 3월 열리는 WBC에서 국가대표로 뛰는 것을 바라는 팬이 많다."처음부터 제일 어려운 질문이다. WBC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뛴다는 것은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나도 그 마음에는 변함 없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병역면제도 받아서 그 고마움을 알고 있다. 올 시즌에 초반부터 부상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 큰 부상없이 마무리했다. 언론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작은 부상 많았다. 작년 수술한 손가락이 볼에 맞아 금이 갔지만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판단해서 계속 뛰었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든 문제인 허리도 안 좋다. 시즌 마지막엔 종합 병원 수준이었다. 구단에서는 플레이오프를 포기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 기회를 주는게 어떻겠냐 물어봤는데 거기서 싫다고 했다. 경기를 항상 뛰고 싶었다. 그래서 마무리까지 했지만 잔부상이 많았다. 새로오신 감독님과 통화를 한 번 밖에 못했다. 팀이 리빌딩에 들어가다보니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WBC, 아시안 게임 등 모든 국제대회가 마찬가지다. 나는 지금 클래블랜드 소속이다. 구단 동의도 받아야 한다. 감독님이 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새 감독님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단장과 미팅하고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한국에서 최대한 빨리 일정마무리하고 돌아가려고 한다. 빠른 시일내에 대답이 있을 것 같다. 나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한국 WBC 결과는 어떻게 예상하나."목표를 우승으로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야구라는 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강팀도 많다. 프로야구 기사를 보면서 자랑스러울 때가 많다. 세대교체가 되는 시기인 것 같다. 박찬호·서재응 선배들도 나라를 위해 뛰셨지만 어리고 재능있는 선수들에게 기회 줘야 할 때인 것 같다. 목표는 우승이고 가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몸쪽 공에 약한 모습 보였는데 극복했나."운동하면서 그런 부분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처음 당한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처음에 몰랐다. 1루에 나가면 왼쪽 투수에 대해서 대처하느냐고 물었다. 디트로이트와 경기하면 프린스 필더에게 물었고, 신시내티의 조이 보토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의 스타일이 달라서 와닿는 답이 없엇다. 샌디 알로마 벤치 코치에게도 물었는데 '직접 당한 선수가 아니면 어떤 해결책도 줄 수 없다'고 하더라. 시즌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힘들었다. 많이 맞았기 때문에 맞기 싫어서 타석에서 물러도 나보기도 했다. 그런데 맞는 건 변함없었다. 시즌 마지막에는 왼쪽 투수 상대로 타율 4할 이상이 됐다. 그땐 '내가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야구를 앞으로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 맞자. 맞는다' 생각하고 들어갔다. 그 전에 너무 많이 맞다 보니 소극적으로 피하는 스타일 되면서 내 공격을 못했는데 마지막엔 적극적으로 했다. 적극적으로 '맞는다' 생각하고 들어가니 투수들도 실투하더라. 그 전엔 파울볼 되던 것도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맞아나가고,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생겼다. 다 극복했다고 할 순 없지만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하면서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될 수 없고 반쪽짜리 선수가 된다고 생각했다. 문제있을때 누군가와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제일 힘들었다. 한국은 말이 통하다보니 주변인들을 통해 알아보고 스포츠심리학 전문가들을 만나려고 계획 중이다. 내년에는 나아질 거라고 확신하고 자신한다." - 빈볼을 던진 조나단 산체스(캔자스시티) 다시 만난다면."내년에 만나서 다시 맞힌다면 괜찮다. 벤치클리어링을 할 때 우리팀 선수들이 나를 안타까워했고 모든 선수들이 나보다 더 화를 많이 냈다. 고맙게 생각했다. 내가 미국생활을 헛되게 하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거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공을 빠르게 던지는 투수나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는 분명 있다. 하지만 그런 선수도 메이저리그에 못 올라가는 건 경험도, 배짱도 없고,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류현진과는 WBC, 아시안 게임에서 한 팀으로 경기했다. 직접 상대하진 않았지만 외야에서 봐도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맞아도 표정 하나 변함이 없다. 관중들도, 상대선수도 모두 집중하는 곳이 마운드다. 그런데 류현진은 배짱과 자신감 다 가지고 있었다. 왼쪽 투수임에도 빠르게 던지고 완급 조절 뛰어나다. 국제대회에서 이미 검증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아마 한국 투수 중에는 제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나도 천 웨인(볼티모어)을 상대했지만 류현진도 가면 충분히 그 만큼 할 것 같고, 그 이상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번 타자일 땐 3할이 넘지만 3번타자로 나와서는 2할대를 기록했다."메이저리그라는 곳에서 매일 경기 뛰는게 제일 중요하다. 8,9번 타순도 상관없다. 기록상으로 그렇게 나오니 말이 나오는 거 같긴 하다. 1번타자로 나왔을 때 심리적으로 부담이 없다고 할까. 3번타자에게는 변화구를 던지지만 1번타자는 초구 직구 확률이 높다. 나중엔 노려치다 보니 초구부터 친다는 거 알고 변화구 던지더라. 아무래도 중심타자에 있는 것 보다 1번타자에 있으면 투구 패턴이 직구 볼 수 있어서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 이대호와 라이벌이자 친구다. 올 시즌 이대호가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했는데. "초등학교 동창이고 같이 커왔다. 긍정적이고 승부욕도 있다. 대호가 일본간다고 할 때 잘 할 줄 알았다. 확신있었던 게 파워가 있으면서도 덩치에 비해 유연하고 배트로 공 맞추는 컨택 능력이 좋다. 같이 야구한 선수이자 동기로서 그런 확신 있었다."- WBC 참가 여부는 구단 결정에 무조건 따르는 건가."100%는 아닐 거다. 일단 제일 큰 문제는 감독님이 새로오셨다는 게 나에겐 제일 큰 산이다. 매니 액타 감독이 계셨을 때랑 샌디 알로마 벤치 코치님이 감독 되셨다면 선수가 어떻다는 걸 다 안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님 오셨기 때문에 서로 어떤지 모른다. 나뿐 아니라 모슨 선수들이 그렇다. 프랑코나 감독님이 반대하거나 내년 라인업 짜는데 이선수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하면 (힘들다). WBC가 스프링 캠프랑 딱 겹친다. 힘든 결정이다. 예스 또는 노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팀, 에이전트와 계속 얘기하고 있다.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는다."누구나 그렇지만 지는 거 좋아하는 사람 없다. 내 성적도 성적이지만 3년동안 같은 일이 반복됐다는 게 나 자신에게도 실망스럽고 마음이 아팠다. 올해는 PO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간절했다. 좌절됐을 때 1년 농사가 수포로 돌아간 마음이었다. 팀을 고른다면 이기는 팀으로 가고 싶다. 모든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이기는 팀, 강한 팀에서 뛰고 싶다.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뛰고 싶다. 클리블랜드도 어린 선수들이 재능 있는 선수 많다. 보충해주면 그런 팀 될 수 있다. 야구라는 게 변수가 너무 많아 트레이드 될지 안 될지 나도 모르고, 에이전트도 모르고 우리 팀만 안다. 분명한 답을 못한다. 한 가지는 이기는 팀 가고 싶다." 2012.10.25 15:49
야구

[주목 이선수] 송승준, 연이은 불운에 울다

17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61일 만의 승리를 노렸으나 연이은 불운에 울었다. 지난 9일 왼 골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던 롯데 송승준(32)이 25일 1군으로 돌아와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1⅔이닝 만에 4피안타 4실점(2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송승준이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건 올 시즌 처음이다. 그는 5월25일 두산전에서 시즌 4승째를 따낸 뒤 8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채 5연패에 빠졌다. 시즌 9패째로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들 중 최다패다. 주형광(36) 롯데 투수코치는 경기 전 "(송)승준이의 몸 상태는 완벽하다. 오랜만의 등판이라 변수가 있겠지만 1~2회가 괜찮으면 길게 던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 코치의 말대로 송승준은 힘있는 공을 뿌렸다. 그러나 계속되는 불운을 이겨내지는 못했다.1회말 첫 타자부터 꼬였다. 송승준은 한화 선두타자 오선진과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그러다 오선진이 받아친 9번째 공이 투수 강습 타구가 돼 송승준의 왼 정강이에 맞았다. 내야 안타. 마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던 송승준은 1분여 뒤 일어나 다시 공을 던졌으나 그의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다. 롯데 수비진은 통증을 참고 버티는 송승준을 도와주지 못했다. 송승준은 다음 타자 고동진에게 3루수 앞 병살 타구를 유도했으나 2루 포스 아웃 뒤 1루수 박종윤이 평범한 송구를 놓쳐 1루에서 고동진을 살려줬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최진행 역시 2루수 정면으로 가는 병살 코스의 땅볼을 굴렸으나 롯데 2루수 박준서가 이 공을 글러브 옆으로 빠뜨려 1사 1·3루를 만들었다. 벌써 끝났어야 할 1회말이 길어지자 송승준은 흔들였다.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자 양승호(52) 롯데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송승준을 다독였다. 송승준은 장성호를 짧은 외야 플라이로 처리해 투 아웃까지 잡아냈으나 이대수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결국 실점했다.2회초에도 송승준은 아픈 왼 정강이 때문에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 첫 타자 신경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여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오선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끄는 듯했으나 고동진과 최진행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결국 양승호 감독은 송승준을 내리고 김수완을 올렸다. 이날 송승준의 투구수는 55개. 최고 구속이 시속 149㎞를 찍었을 정도로 직구에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1회말 왼 정강이에 맞은 공과 수비 실책 때문에 시즌 최악의 기록을 남기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 구단은 "왼 정강이 통증은 단순 타박상이기 때문에 다음 경기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대전=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2012.07.25 22:30
야구

[주목 이선수] 롯데 간판 강민호 “20홈런 욕심난다”

이대호(30)의 일본 오릭스 진출. 롯데는 성적과 인기면에서 '공백'을 걱정했다. 기존 선수들의 성장이 대안이었다. 2012년 여름, 부산 사직구장은 여전히 뜨겁다. 이대호가 받았던 그 함성이 강민호(27·롯데)를 향하고 있다. 2일 사직 SK전에서 가장 큰 함성을 이끌어낸 이는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0-0이던 2회말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SK 선발 윤희상의 시속 144㎞짜리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11호. 지난 주말 잠실 두산전 3연패(6월29일~7월1일)로 무거웠던 롯데 더그아웃에 활기를 불어넣는 아치였다. 강민호는 "7연승을 하다 3연패를 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다"고 했다. 강민호의 결정력이 또 한 번 필요한 시점이 왔다. 롯데는 4회초 2사 2·3루에서 SK 조인성의 2타점 중전적시타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4회말 롯데는 손아섭·홍성흔의 연속 안타와 박종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강민호가 섰다. 강민호는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고 했다. 윤희상은 초구 변화구를 택했다. 강민호는 정확한 배트 컨트롤로 공을 정확하게 때렸다. 집중력으로 만든 타구는 좌익수 키를 넘어 펜스를 맞혔렸다. 3타점 싹쓸이 2루타. 롯데는 다시 승부를 뒤집었고, 경기는 결국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강민호는 이날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으로 팀을 3연패 늪에서 건져냈다.인기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강민호는 지난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올스타 팬투표 중간 집계 포수 부문에서 72만7063표를 획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팬 투표 시작부터 5차 집계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이대호가 기록한 역대 최다 득표(83만7088표) 경신도 가능한 속도다. 강민호는 롯데의 간판 선수가 됐다. 사실 롯데의 주전 선수라면 올스타전 선발 출전 가능성은 커진다. 그러나 최다득표는 '성적'이 뒤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표심을 끌 만한 맹활약. 팬 투표 1위 유지를 확인한 다음날 강민호는 탁월한 결정력으로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4타점을 올렸다."(2회 홈런 때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윤희상의 높은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다. '평소보다 힘이 많이 들어갔구나'라고 반성했다. '중심에 정확히 맞힌다'는 생각으로 다시 타석에 들어섰고, 결국 홈런을 쳐냈다. 4회 1사 만루에서는 외야 플라이를 치겠다는 생각이었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변화구가 들어왔다. 어렵게 타이밍을 맞췄는데 2루타가 됐다."-시즌 11홈런을 쳐냈다. "한 시즌 개인 최다(23개·2010년)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20홈런에는 욕심이 있다."-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6월29일 두산전에서 파울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통증이 있긴 하다. 그러나 이 정도의 부상은 안고 뛰어야 한다. 더구나 팀이 7연승을 하다 3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다. 더 집중해야하는 경기였다."-치열한 순위 경쟁이 부담이 될텐데."나는 포수이고 타자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집중해야 한다. 한 경기로 순위가 바뀐다.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롯데 선수 모두가 가지고 있다."-롯데의 사상 첫 정규시즌 1위를 기대해도 될까."지금까지 잘하고 있지 않나. (정)대현이 형이 복귀하고, (홍)성흔이 형이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더 강한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정규시즌 우승, 꼭 해보고 싶다."-올스타 팬 투표도 1위다."롯데에서 포수로 뛴 덕분 아닐까. 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부산=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2.07.03 23:06
야구

[주목 이선수] “김광현이 등판하면 승리” 믿음이 확신으로…

김광현(24·SK)이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타구와 공 사이에는 거리가 있었다. "안타다"라고 생각했을 법한 타구. 그러나 2루수 정근우(30)가 손쉽게 처리했다. 3회초 1사 2루서 완만한 곡선을 그린 전준우(26·롯데)의 타구를 잡은 SK 2루수 정근우는 여유있게 2루를 밟았다. 3루쪽으로 몸을 기울인 2루주자 정훈(25·롯데)은 멍하니 서 있었다. 더블 아웃. 김광현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뒤에는 '수비 귀신'이라 불리는 SK 야수진이 있었다. 경기 뒤 김광현은 "'안타다'라고 생각했던 타구도 잡히더라. 선배들께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지난해 5월 27일 대구 삼성전 이후 390일 만에 스승과도 같은 박경완이 김광현을 리드했다. 김광현은 "박경완 선배님이 미트를 내밀면 '저기에만 넣자'라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했다. 김광현은 SK 동료들을 믿었다. 야수진은 그라운드 가장 높은 곳, 마운드에 서 있는 에이스 김광현을 신뢰했다. 김광현이 20일 문학 롯데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 6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 종료와 함께 시작된 왼 어깨 재활치료를 마치고 6월 2일 문학 KIA전에서 복귀한 김광현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김광현이 등판하는 날에는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신으로 굳어지고 있다. 김광현은 힘이 넘치는 1회초 전준우와 김주찬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고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삼진을 잡은 공은 모두 주무기인 슬라이더였다. 2회에는 삼자범퇴. 3회부터는 수비진의 도움을 받았다. 1사 뒤 정훈에게 우익수쪽 2루타를 내주며 찾아온 위기에서 전준우가 2루수쪽으로 가는 타구를 날렸다. 안타를 기대하고 3루로 뛰던 정훈은 더블아웃의 희생양이 됐다.김광현은 2-0으로 앞선 4회초 김주찬에게 좌전안타와 도루,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3루에 몰리자 139㎞짜리 슬라이더로 강민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아웃카운트 1개와 1실점을 맞바꾼 만족스러운 승부였다.5회에도 SK의 놀라운 수비가 김광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선두타자 황재균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김강민이 걷어냈고, 2사 뒤 정훈의 빠른 타구를 3루수 최정이 점프 캐치로 잡았다. 김광현은 선배들과 손을 마주치며 기뻐했다. 6회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이재영이 강민호를 3루 땅볼로 처리해 김광현의 실점은 '1'에 그쳤다. 박경완은 "오늘 광현이가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고 했다. 김광현은 앞선 3경기서 요긴하게 썼던 투심이 좋지 않았다. 박경완은 "그래서 슬라이더 사인을 주로 냈다"고 말했다. 이날 김광현은 단 2개의 투심을 던졌다. 김광현은 "박경완 선배도 재활훈련을 마치고 돌아오셨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졌다. 정말 감사 드린다"고 했다. 인천=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2.06.20 22:08
야구

[주목 이선수] 김동주 “홈런 보다 득점권 안타가 중요하다”

김동주(36·두산)는 타구에 힘을 실었다. SK 우익수 임훈(27)은 몇 걸음을 옮기다 포구를 포기했다. 끝내기 안타.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연장 접전의 최종 승자는 두산이었다.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무사 1·2루, 김동주는 SK 오른손 엄정욱(31)의 3구째 직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다. 개인 통산 12호이자 두산의 올 시즌 2호 끝내기 안타. 올해 두산은 지난 5월10일 임재철에 이어 SK를 상대로만 두 차례 끝내기를 쳐냈다. 이날 4번타자로 나선 김동주는 4타수 4안타 1볼넷의 100% 출루를 기록했다. 0-1로 뒤진 6회말 1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쳐내며 최준석에게 동점 타점 기회를 제공한 그는 연장 10회말에서는 직접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즌 홈런이 한 개 뿐인 4번타자. 그러나 김동주는 이날까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개의 결승타를 쳐내며 팀 공헌도를 높였다. 김동주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은 올시즌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3패로 크게 앞서 나갔다. -10회말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떤 마음이었나."무사 1·2루였지만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야 땅볼이나 외야 플라이가 아닌 안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직구·변화구 중 하나를 노리지도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어떤 공이든 쳐야겠다고 생각했다."-100% 출루였다. "사실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5월12일에 다친) 오른 새끼손가락에 통증이 있다. 그런데 이런 날 더 집중력이 생기기도 한다. 상대가 SK 아닌가. 두산이 SK에 큰 경기에서 많이 패했다. SK를 만나면 아무래도 승부욕이 더 생긴다."-코치와 많은 대화를 하더라."4·5월에 타격할 때 몸이 앞으로 나가는 버릇이 있었다. 이토 수석코치, 장원진 타격코치와 대화하면서 고쳐나가고 있다. 타격 자세를 손보지는 않는다. 타격 타이밍과 작은 버릇들에 신경 쓰면서 타격감을 올리고 있다. 코치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올 시즌 홈런이 단 한 개뿐인데."그건 걱정하지 않는다. 안타를 치다보면 홈런이 나온다. 득점권에서 안타를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하루가 다르게 팀 순위가 바뀐다. "정말 스트레스다. 이런 시즌은 처음이다. 한 경기 결과가 10경기 이상의 영향을 끼치는 시즌이다. 그러나 이것도 이겨내야 하는 부분 아닌가. 두산 타선에 대해 걱정하시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후배들이 잘하고 있고 더 올라올 것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같이 팽팽한 경기에서도 두산이 승리했다. 더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잠실=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2.06.06 20:38
야구

[주목 이선수] ‘8이닝 무실점’ 이용찬, 시즌 5승 달성

두산 이용찬(23)은 올 시즌 박찬호(39·한화)·윤석민(26·KIA)과 각각 두 번씩 맞대결을 펼쳤다. 박찬호에게는 두 번 모두 패했고, 윤석민에게는 1승을 따냈지만 지난달 11일 광주 KIA전에서 8이닝 7피안타 1실점 완투하고도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날 윤석민은 9이닝 1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최고 투수와 대결하면서 이용찬은 점점 강해졌다. 이용찬은 윤석민과의 맞대결에서 완투패한 뒤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선발 등판할 때 이 감각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이후 이용찬은 자신의 다짐을 그대로 지켰다. 5월17일 잠실 한화전에서 패했지만 6이닝 8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고, 5월23일 문학 SK전, 5월29일 잠실 KIA전에서는 각각 2실점과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6월 첫 등판인 3일 대구 삼성전에선 더욱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전날(2일) 홈런 네 방을 터뜨리며 12점을 올린 삼성 타선을 8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시즌 5승째를 따내며 2.55였던 평균자책점을 2.20으로 끌어내려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단 한 번도 3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이용찬은 경기 전 "요즘 직구에 자신감이 있다. 직구 위주로 승부 하고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 중 가장 잘 들어가는 변화구를 결정구로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정구는 커브였다. 평소보다 직구(68개)를 많이 던지면서 17개의 커브를 섞었다. 이용찬은 "삼성 타자들이 포크볼을 노리고 나올 것 같아 커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주자를 내보낼 때마다 시속 118~122㎞의 커브를 낮게 던져 범타를 유도했다. 김진욱(52) 두산 감독은 "이용찬이 잘 던져서 이겼다"고 했고 류중일(49) 삼성 감독은 "타선이 상대 선발을 공략하지 못해 졌다"고 말했다.대구=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2012.06.03 20:47
야구

[주목 이선수] ‘완벽 부활’ 최희섭, 2경기 연속 대포 작렬

5번으로 타순을 옮긴 KIA 최희섭(33)이 2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시즌 첫 4연승을 이끌었다. 최희섭은 25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이범호의 복귀로 타순이 4번에서 5번으로 바뀐 것에 대해 “최근 타석에서 부담감이 줄어들었다”고 말하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최희섭은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 1홈런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고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불발되면서 홈을 밟지는 못했다. 4회말 1사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앞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최희섭은 팀이 3-2로 근소하게 리드를 잡고 있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해결사 본능을 선보였다. 그는 LG 선발 리즈가 뿌린 시속 151km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넘기는 시즌 4호 솔로 홈런(비거리 120m)을 만들어냈다. 전날(24일) 광주 한화전에서 8회 박정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친 데 이어 2경기 연속 대포 행진이다. 최희섭의 홈런으로 만들어낸 1점은 KIA를 승리로 이끄는 소중한 쐐기 점수가 됐다. 7회 2사 후에는 구원 등판한 LG 우규민이 최희섭을 고의4구로 거르면서 1루를 밟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 무단 이탈 등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최희섭이 거포 본능을 회복하면서 KIA 타선에 한결 힘이 붙었다.광주=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2012.05.25 23:18
야구

[주목 이선수] 시즌 8호 홈런 강정호, 다시 공동 선두로

'정성훈(LG) 기다려!'넥센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25)가 시즌 8호 홈런을 폭발시키며 다시 홈런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강정호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3-4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강정호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시속 142㎞짜리 낮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뻗어나갔고, 목동구장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 외야 그물 아래 부분을 때렸다. 비거리 125m의 대형 동점 솔로포였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타를 추가한 강정호는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이날 경기 전 강정호는 푸념을 했다. 전날(1일) 자신의 방망이를 뺏어간 황재균(롯데) 때문에 롯데 더그아웃에 갔다가 "강민호와 홍성흔에게 기를 뺏겨서" 무안타에 그쳤기 때문이다. '복수'를 다짐한 강정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 전준우를 찾아갔다. 지난달 오승환(삼성)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낸 전준우의 기를 받기 위해서였다. 결국 강정호의 작전은 성공한 셈이 돼 승리의 발판이 되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강정호는 올 시즌 LG 정성훈과 연일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달 27일 청주 한화전에서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리며 부문 선두로 나서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날 정성훈이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 2개를 기록하며 시즌 6호로 앞서 나갔다. 둘은 28일 경기에서도 홈런 1개씩을 기록해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강정호가 29일 청주 한화전에서 안승민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려 정성훈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했다.그러나 정성훈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정성훈은 1일 잠실 한화전에서 마일영으로부터 시즌 8호 홈런을 뽑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강정호는 하루 만에 홈런을 보태며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강정호는 "주자가 없었기에 출루한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짧게 했다"면서 "어제 안타를 못쳐서 오늘 꼭 치려고 했다. 승리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목동=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2.05.02 22:0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